원래 저희집에는 55인지 LCD TV가 있었는데, 신랑이 TV를 볼 때마다 TV가 작지 않냐고 묻더군요. (사자는 뜻이죠.)
제가 보기에는 저희 집 크기에 55인치 TV는 충분해보였는데 신랑은 집 크기에 비해 TV가 작다고 우겼습니다. (참고로 34평형 아파트입니다.) 그런데 그 빈도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. (나중에는 한 대 치고 싶었습니다.)
그래서 결국 '사라 사!!'라고 화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두 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줬습니다.
1. LG 75인치 OLED
2. 삼성 85인치 QLED
가성비로는 2번이 앞서지만 신랑의 오랜 염원이었던 OLED를 가성비 따위에 포기할 수 없었던 터라, 저희는 직접 비교하기 위해 백화점이나 하이마트 등에서 직접 구경도 해보았습니다. 확실히 삼성 TV가 좀 더 화사한 느낌이 있었고 저 같은 TV초보에는 OLED나 QLED나 그냥 화질 좋구먼..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신랑은 어두운 부분에서 OLED가 확실히 더 빛을 발한다는둥 전문가 포스로 설명을 하더군요. 물론 신랑은 펀조이 사이트 포함 온갖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다 읽은 상태였습니다.
OLED를 포기하게 된 몇 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.
1. 가성비
2. 크기: OLED 85인치는 너무 비쌌습니다. 즉, 이것 역시 가성비군요.
3. 빛 반사 패널: 원래 사용하던 LG TV가 낮에 볼 때 빛이 반사되는 게 조금 신경쓰였습니다. 특히 저희 부부는 영화를 많이 보므로..
4. (제일 중요한) 버닝 현상: 딴 것보다 그 비싼 돈 주고 OLED 샀다가 버닝 현상 생기면 신랑은 속터져 죽을지도 모름. 과부가 될 순 없기에 QLED를 선택하였습니다.
QLED를 사기로 맘 먹은 후, 신랑은 원래 직구 사이트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'직구'를 하려고 했습니다. 좀 더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였죠. 하지만 알아보던 중 펀조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,
1. 직구 경력이 오래되어 신뢰가 가고(중요!!!)
2. 후기글도 짱 많고
3. 가격경쟁력도 좋은 곳
이라고 신랑이 말하더군요. 저희집에선 저보다 신랑이 구매할 때 가격 등 비교를 꼼꼼하게 하는 편입니다. 여기서 사면 되겠다고 신랑이 혼자 쾌재를 부르길래, 10월 4일에 주문을 넣었습니다.
저는 코로나 때문에 배송이 좀 늦을 거라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, 신랑은 몇 번이나 배송 상황을 알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나 봅니다. (진상 부린 못난 신랑을 대신해 제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.) 그런데도 그 때마다 친절하게 카톡으로 연락을 주셨다고 하네요. 결국 10월 18일에 실렸는데, 국내배송을 빨리 해주셔서 23일에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.
여담이지만 TV에 맞는 거실장을 사느라도 엄청 애먹었습니다. 이것도 신랑이 열심히 알아봤죠. (자기가 사고 싶어서 사는 건 또 열심히 합니다.) 그래서 거실장에 맞춰서 벽걸이 설치를 하느라 설치는 다른 업체에서 했습니다.
암튼 우여곡절 끝에, TV가 드디어 왔습니다.